연합뉴스북한은 26일 오전에 실시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개별기동전투부(탄두)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으로, 시험목적이 "다탄두에 의한 각개표적격파능력을 확보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시험발사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우리 군의 실패 주장에 대한 반박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 총국은 "미사일 기술력 고도화 목표달성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개별기동전투부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험은 중장거리 고체탄도미사일 1계단 발동기를 이용하여 최대의 안전성을 보장하며 개별기동전투부의 비행특성 측정에 유리한 170~200㎞ 반경 범위 내에서 진행"됐고, "분리된 기동 전투부들은 설정된 3개의 목표 좌표점들로 정확히 유도"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한 미사일에서 분리된 기만체(가짜 탄두)의 효과성도 반항공 목표발견탐지기들을 동원하여 검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별기동전투부분리 및 유도조종시험의 목적은 다탄두에 의한 각개 표적격파능력을 확보하는데 있다"고 강조하고 "미사일총국은 이 기술시험이 본격적인 시험단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미사일 역량강화와 기술발전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요기술시험을 참관한 지도간부들은 개별기동전투부에 의한 각개표적격파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국방기술과제이며 당 중앙이 제일로 관심하는 문제라는데 대하여 강조"하고 "기만체의 효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철저히 세울 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보도에서 언급된 '기만체'는 미사일에 진짜 탄두와 가짜 탄두인 기만체를 함께 탑재해 동시에 분리하는 시험을 했다는 뜻으로 보이며 한미의 탐지와 요격을 교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날 시험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신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언급한 '당 중앙'은 김 위원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한편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로 추정하며 성능개량을 위한 시험발사를 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분석했다. 합참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가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며 "파편이 반경 수㎞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