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현지 구조대원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공격해 7명이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7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사도비 시장은 이번 공습으로 학교와 의료 시설, 시내 중심가 주택 등이 피해를 입었고 6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에 아내와 세 딸을 모두 잃고 아버지 혼자 살아남은 안타까운 사연도 알려졌다.
사도비 시장은 "우리는 적을 용서하지 않고 복수할 것"이라며 "그들은 살아 있는 동안 지옥이 어떤지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비우는 도시 전역에 대피령을 내렸고 일부 학교는 수업을 취소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르비우의 군수산업 시설을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리비리흐에서도 이날 오전 미사일 공격으로 5명이 다쳤다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당국이 밝혔다.
폭격에 창문 날아간 르비우 주택. 연합뉴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는 개전 이래 주기적으로 폭격을 맞고 있다.
수도 키이우 외곽에도 한밤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습으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밤새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 13발을 쏘고 드론 29발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새벽 전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르비우와 키이우, 체르니히우, 폴타바 등에서 방공망을 가동했다. 또 미사일 7발과 드론 22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르비우와 인접한 폴란드도 자국 영공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지난 8일 동안 세 번째 출격이다.
폴란드 공군 사령부는 "러시아의 장거리 항공기의 타격 활동이 관측되면서 폴란드 방공 시스템이 매우 바쁜 밤"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비난하며 방공무기 지원을 거듭 호소하며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