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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트럼프의 X맨은 트럼프였던 3가지 장면"

미국/중남미

    [인터뷰] "트럼프의 X맨은 트럼프였던 3가지 장면"

    기대치 게임…해리스 승, 검사로서 장점 발휘
    해리스의 악수, 사적공간에 침입하는 전략
    트럼프 막말, 오히려 해리스에겐 '땡큐'
    토론은 이겼지만 중도층 관심은 못 끌어
    해리스과 선명한 차별화 전략, 거리 둬야
    시대정신 테일러 스위프트, 토론보다 중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오늘 첫 인터뷰는 미국으로 가겠습니다. 11월 5일에 치러지니까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미국 대선. 트럼프 대 해리스, 해리스 대 트럼프 두 후보의 첫 TV토론이 어제 열렸죠. 첫 토론인데 그 이후에 합의된 토론 일정은 아직 없기 때문에 사실상 마지막 토론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과연 미국의 유권자들은 누구 손을 들어줬을까요? 전문가의 분석 함께해 보겠습니다. 미국 정치 전문가입니다.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의 안병진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 교수님.

    ◆ 안병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총평, 어떻게 보셨습니까?

    ◆ 안병진> 기대치 게임에서 해리스가 승리했다, 이렇게 저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기대치 게임이라는 지금 앞에 수식어를 다셨어요.

    ◆ 안병진> 네, 그러니까 보통 저희가 그러니까 대선을 볼 때 그러니까 토론에서 핵심은 얼마나 원래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기대를 뛰어넘느냐, 이게 토론 승리의 거의 90%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무래도 트럼프는 토론의 달인이라는 어떤 이미지 그리고 해리스는 트럼프와 처음으로 맞닥뜨렸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헤비급 챔피언과 맞닥뜨리는 거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잘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계셨는데 그 생각이 해리스에겐 굉장히 고마운 거죠. 그런데 사실은 제가 아는 해리스는 검사 시절부터 워낙 상대를 덫에 놓는 것의 달인이에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또 일부 전문가들은 해리스가 말 주변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똑똑한 사람이지만 그런 얘기도 했었는데 그게 아닙니까?

    ◆ 안병진> 말 주변 뛰어납니다.

    ◇ 김현정> 뛰어나요?

    ◆ 안병진> 다만 그 말주변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법정에서 기소를 하는 그 검사들은 상대를 덫에 놓고 상대로 하여금 계속 당황하게 하고 흔들어 놓고 이런 거에 특화된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말 주변은 탁월하고 그러나 본인의 어떤 모순된 주장들을 본인이 이렇게 어떤 공세에 처한 적은 별로 없으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안병진> 그러니까 본인의 모순된 주장들을 체계적으로 잘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그건 좀 떨어지죠. 하지만 어제의 토론은 주로 질문하고 공세를 놓는 토론이니까 해리스의 가장 큰 검사로서의 장점이 200% 발휘된

    ◇ 김현정>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덫을 놓고 그걸 착 채가는 그것에 능숙한 사람이었는데 어제 토론이 저도 봤습니다만 트럼프가 그 덫에 다 걸리는 느낌이었어요.

    ◆ 안병진> 해리스로서는 거의 경이로울 정도로 너무나 일관되게 걸리셔서.

    ◇ 김현정> 트럼프가?

    ◆ 안병진> 그래서 저는 거의 엑스맨 그런 표현처럼. 그러니까 더구나요,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전략가로 흔히 많이들, 세계적인 전략가 제임스 카빌.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죠.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 김현정> 그렇죠.

    출처 연합뉴스출처 연합뉴스

    ◆ 안병진> 그런데 뉴욕타임즈에 며칠 전에 이미 해리스가 어떤 전략을 써야 된다. 세 가지 아주 명료하게 평소 제가 가졌던 생각과 똑같았는데요.

    ◇ 김현정> 어떤 전략이요?

    ◆ 안병진> 1번 덫을 놓아라.

    ◇ 김현정> 덫을 놓아라.

    ◆ 안병진> 2번 바이든과 차별화해라.

    ◇ 김현정> 바이든과 다르다는 걸 보여줘라.

    ◆ 안병진> 3번, 본인의 어떤 일관되지 못했던 입장들을 일관되게 설명하라. 그런데 첫 번째 숙제를 트럼프의 도움을 받아서 완벽하게 수행을 한 거예요.

    ◇ 김현정> 아니, 그럼 트럼프는 토론 한두 번 해본 사람도 아니고 또 지난번 바이든과의 토론은 너무도 압승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왜 그 덫에 다 걸렸어요?

    ◆ 안병진> 왜냐하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해리스를 과소평가하고요. 그러니까 트럼프와 같은 마초 스타일들은 어떤 그 해리스라는 캐릭터가 처음 직면한 캐릭터예요. 일단 힐러리와 같은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한 어떤 약간의 경멸, 이런 게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뉴욕에서 유학할 때서부터 이 트럼프라는 캐릭터는 뉴요커들한테 유명했거든요. 여성에 대한 어떤 경멸, 그리고 검사 출신, 그것도 진보적 검사를 맞닥뜨리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지금까지 상대했던 경쟁자들 중에서 가장 버거운 상대예요.

    ◇ 김현정> 이런 사람을 못 만나봤군요.

    ◆ 안병진> 그러니까 재판정에서는 만나봤죠. 범죄자로서.

    ◇ 김현정> 그러네요.

    ◆ 안병진> 그러나 정치가로서는 처음 직면하는 거예요. 그거에 대해서 과소평가했고 그리고 이분이 좀 이제는 대통령도 해보셨고 하니까 좀 자신감이 있으셔서 별로 이렇게 훈련 같은 것도 안 하시죠.

    ◇ 김현정> 뭔 말인지 알겠습니다. 트럼프가 해리스를 얕봤다, 이 얘기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해리스 후보 같은 경우에는 아예 며칠 동안 공식 일정도 중단하고 이 준비에만 집중했었다면서요?

    ◆ 안병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트럼프 후보는 그렇게 하지 않고.

    ◆ 안병진> 그 직전까지도 유세를 했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시작부터 좀 달랐던 게 어제 방식은 여러분, 진행자가 있고요. 두 명이 서서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 조금 다른 토론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두 후보가 걸어 나가서 자신의 위치에 서는 거였는데 해리스 후보는 걸어가다가 트럼프 쪽으로 쭉 직진을 해서 악수를 먼저 청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대요. 카멀라 해리스. 나 누구요, 소개. 왜냐하면 둘이 저렇게 만나는 게 처음이라면서요. 처음이래요, 여러분. 그러니까 나 누구요? 나 김현정이요. 악수 청하면서 이것도 다 계획된 거 아니에요?

    ◆ 안병진> 준비된 계획이죠.

    ◇ 김현정> 당연히 계획이죠. 저 모습은 굳이 왜 보여줬을까요? 해리스가.

    ◆ 안병진>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상당히 뛰어났던 행보인데요. 어떻게 보면 이 무대를 본인이 강인하게 이 무대를 장악했다라고 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거고요. 아마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는데 청취자분들이 2016년에 힐러리 여사로서 너무나 곤혹스러웠던 순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본인이 말하고 있는데 뒤에 무슨 이상하게 하이에나처럼 어슬렁어슬렁하면서 입김을 뿜는. 그러니까 힐러리 여사가 굉장히 당황했었어요. 그때. 그래서 힐러리 여사가 나중에 회고록에서 그 아주 그 입김의 그 불쾌함, 그러니까 가까이서 어슬렁거려요. 뒤에서.

    ◇ 김현정> 트럼프가.

    ◆ 안병진> 그런데 반전이 된 거예요. 이번 토론은. 오히려 해리스가 상대의 사적 공간에 침입해서 오히려 트럼프는 약간 뻘쭘. 그러니까 그런 아주 상징적으로 탁월한 전략을 행사했던 거고 저는 카멜라 해리스라는 그 자기 소개도 흥미로웠어요. 왜 흥미로웠냐면 하면 트럼프는 카멜라 해리스라는 발음을 잘 못해요. 하고 싶지도 않아요.



    ◇ 김현정> 그래요?

    ◆ 안병진> 왜냐하면 이 사람은 어떤 다인종, 소수 인종에 대한 되게 거북함과 약간의 혐오가 있는 사람이에요.

    ◇ 김현정> 있죠, 있죠.

    ◆ 안병진> 그래서 어떤 그 상대가 약간 미국 메인 스트림에서 들리기에 이상한 발음은 굉장히 조롱을 한다든지 그런 발음을 잘 해본 적이 없죠. 왜냐하면 부동산 업자 시절서부터 인종주의였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어떤 시작서부터 본인의 트럼프 입장에서 기이한 발음의 카멜라 해리스. 그러면서 마치 검사가 피의자에게 야, 오늘 한 번 조사 잘 받아보자, 이런 뉘앙스. 이게 트럼프를 불편하게 합니다.

    ◇ 김현정> 이게 완전 계획된 행동이었구나. 가서 악수 청하고 어쨌든 우리가 보기에는 훈훈한 풍경이잖아요. 악수했으니까. 그리고 나서 본 무대가 시작이 됐는데 아주 치열했습니다. 트럼프의 발언들 중에서 트럼프 특유의 거친 표현들이 좀 드러났거든요. 그거 한번 보고 올까요? 저희가 더빙을 해봤습니다.

    ★ 트럼프> 그녀는 마르크스주의자고 모두가 알아요. 그녀의 아버지 역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입니다. 그들은 개를 잡아먹어요.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은 고양이를 먹고 반려동물을 먹습니다.

    ★ 해리스>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시네요.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제가 실제로 200명의 공화당 지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개, 고양이 잡아먹는다는 얘기는 뭐냐 하면 여러분, 이민자들, 불법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라는 지금 그런 소문이 있다면서요? 그 소문을 진짜인양 얘기하네요, 트럼프가.

    ◆ 안병진>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들이 음모론으로 퍼뜨리고 있는 건데요. 아이티 계열의 이민자들이 그런 걸 한다라고 하는 그런 음모론인데 다행히 팩트 체크를 해서 그건 전혀 근거가 없다라는 거죠. 해리스 표정을 보시면 이보다 더 고마울 수가 없는 거죠. 도대체 이런 고마운 얘기를 해줄 줄이야. 그래서 본인이 해리스가 이민 문제가 취약한 사람이거든요. 이슈에서. 불리한 이슈거든요. 그런데 얼마든지 그 불리한 이슈를 트럼프가 더 멋지게 공격할 수 있는데 제가 보통 강연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법과 질서라는 담론, 이번 대선에서 경제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법과 질서 담론에서 해리스가 이길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행정부 시절에 아무래도 이민자가 한때 증가했고.

    ◇ 김현정> 여기서 말하는 이민자란 불법 이민자 말하는 겁니다.

    ◆ 안병진> 불법 이민자, 그다음에 펜타닐, 그다음에 이런 범죄에 대해서, 범죄율은 줄었지만 어쨌든 사람들의 이미지는.

    ◇ 김현정> 펜타닐 마약.

    ◆ 안병진> 그러니까 불리한 이슈예요.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수가. 이 불리한 이슈를 트럼프가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그런 걸로 해서 그걸 보는 사람들이 저 사람은 좀 위얼드한, 그러니까 한국말로 이상한 사람이구나. 과연 저 사람을 지지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참 이해할 수 없는, 아마 트럼프 보좌관들이 그 순간 입을 딱 벌렸을 거예요.

    출처: 연합뉴스출처: 연합뉴스
    ◇ 김현정> 저도 깜짝 놀랐어요. 불법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 그랬더니 앞에 있는 진행자가 팩트 체크를 해주더라고요. 그거 사실 아니라고 그 시에서 발표했다라는 걸 몇 번 이야기를 하는데도 계속 트럼프 후보는 그걸 강조. 그런데 왜 불법 이민자 이슈에서 트럼프가 유리하게 이걸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굳이 개, 고양이 잡아먹는 이 소문을 가지고 왔을까요? 왜?

    ◆ 안병진> 왜냐하면 트럼프가 뉴요커 시절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본인이 인종주의적 발언을 아주 자극적으로 세게 하는 걸 통해서 재미를 본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기억하시겠지만 2016년에 멕시칸 이민자들은 강간범이다. 그래서 그 당시 민주당이 오판해서 저 사람은 다음 날 캠페인을 접겠구나. 접기는커녕 오히려 지지율이 계속 올라갔죠. 그러면서 트럼프는 야, 이거 먹히네. 그러면서 원래 사람이 자극이 계속 세지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개, 고양이 잡아먹는 자극까지도 본인이 간 거죠. 이 사람은 원래 전략적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머릿속에 있는 걸 그냥 뱉어내는 사람이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좀 즉흥적으로 본능적으로 행동하는데 또 그게 그동안 잘 맞았잖아요.

    ◆ 안병진> 지금의 시대의 흐름과 맞았죠.

    ◇ 김현정> 맞아서 대통령까지 갔던.

    ◆ 안병진> 그럼요. 이분은 이렇게 억울한 게 마치 똑같이 시계처럼 똑같은 위치에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과거에는 조롱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러한 극단적 발언이 미국에서 어느 정도 통하는 시대가 된 거죠. 하지만 이번 텔레비전 토론에서는 그것이 더 이상 신선도를 잃어버리고 그리고 해리스의 효과적 공격으로 인해서 사실은 그 칼날이 무뎌진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보다 잘했다고 하는 것이 바로 조금 전에 여러분 표정 보셨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막 흥분해서 이렇게 간 것이 아니고 약간 여유로운 실소라고 하죠. 어이없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너무 극단적인 주장을 하시네요, 트럼프 후보. 이런 식으로 부드럽게 응수. 저 사람은 좀 위얼드한, 이상한 사람이고 난 합리적인 정상인이야 이런 느낌을 줘버린 거예요?

    ◆ 안병진>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그걸 막 과잉 반응하면 이게 저 사람 또 진보와 보수의 어떤 진영 대결처럼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살짝 미소를 통해서, 때로는 턱을 괴는 그 모습을 통해서 그 어이없음을 바디 랭귀지로 기가 막히게 표현한 거죠.

    ◇ 김현정> 턱 괴는 거 이런 것도 다 준비된 겁니까?

    ◆ 안병진> 당연하죠.

    ◇ 김현정> 당연해요?

    ◆ 안병진> 원래 미국은 다 준비합니다. 해리스만 그러는 게 아니고요. 어떤 아재 개그를 할 건지 이런 것도 다 준비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어제 사실은 트럼프는 계속 진행자, 정면만 바라보고 했는데 어젠 그래도 되는 거였거든요. 진행자한테 답하는 형식이라. 그런데 해리스는 한 15도 정도 아예 틀어가지고 트럼프를 보면서 하더라고요. 이것도 다 준비된 거죠?

    ◆ 안병진> 당연하죠. 그러니까 그게 제가 모두에 말씀드린 트럼프는 해리스 같은 캐릭터를 법정에서만 접했기 때문에 거북해요. 그 눈길이.

    ◇ 김현정> 레이저 쏘는 거구나, 해리스가.

    ◆ 안병진> 네.

    ◇ 김현정> 이것도 다 준비된 것이다. 알겠습니다. 토론회 내용 조금 더 들어가 볼게요. 지금 이민자 이슈에 대해서 개, 고양이 얘기한 거 들으셨고 낙태 이슈는 어땠습니까? 낙태권 관련해서도 두 사람의 의견이 완전 정반대잖아요. 그리고 좀 해리스 입장에서 약간 불리할 수도 있고 중도층에 어필하는 면에서. 어떻게 보셨어요? 이거 한번 듣고 올까요?

    ◆ 안병진> 그러시죠.

    ◇ 김현정> 듣고 오죠.

    ★ 트럼프> 임신 8개월째에 낙태를 허용할 건가요? 9개월, 7개월에요. 그렇게 하겠습니까?

    ★ 해리스> 트럼프 낙태금지법은 강간과 근친상간에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들의 몸에 행해진 범죄와 폭력이 지워지지 않게 된 것으로 그것은 부도덕합니다.

    ◇ 김현정> 낙태에 찬성하는 해리스와 낙태 반대론자 트럼프가 붙었습니다.

    ◆ 안병진> 이것도 사실은 트럼프가 지혜롭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해리스 입장에서 지금 캠페인에서 다소 거북한 게 낙태에 있어서 공화당의 극단적 사람들과 트럼프가 차별화를 하고 있거든요. 나는 그렇게 극단적인 사람 아니다.

    ◇ 김현정> 반대는 반대 아니었어요? 트럼프가.

    ◆ 안병진> 트럼프는 아니, 나는 반대가 아니고 그건 주에서 결정하게 하는 나는 민주적인 사람이야. 주의 걸 존중한다라는 식으로 담론을 다르게 재구성했고요.

    ◇ 김현정> 각 주가 알아서 할 문제다.

    ◆ 안병진>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만 가면 될 텐데 그리고 나는 낙태에 대해서 여성들에게 대해서 우호적이야. 실제 그 말이 그렇게 틀리지 않았던 사례가 있습니다. 뉴요커 시절에 뉴욕은 원래 다문명적이잖아요. 그러니까 낙태, 이런 거에 대해서 이상한 얘기하면 저희 뉴요커들 사이에서 완전히 왕따가 됩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원래 상당히 문화적으로 진보주의자로 낙인이, 그러니까 규정이 돼서 공화당이 우리는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했던 사람이 지금 저렇게 변한 거예요. 그런데 그 입장만 주에서 결정하는 거다라는 입장만 고수하지 왜 덫에 걸려가지고 거기서 극단적으로 민주당 사람들은 태어난 아이를 살해한다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해서 앵커들의 반격을, 해리스 반격이 아니라 앵커가 반격하게끔. 그래서 그것도 지혜롭지 못했죠.

    ◇ 김현정> 낙태권에 있어서는 어떤 좀 극단적 보수주의자가 아닌 모습들을 계속 보여왔는데 이번에는 한 발 더 나갔다, 그 말씀이시군요.

    ◆ 안병진> 그렇죠.

    ◇ 김현정> 그거는 왜 또 그렇게 덫에 걸렸을까요? 그동안의 입장이 두루 품는 데는 좋았을 텐데.

    ◆ 안병진> 그러니까 이 사람은 한편으로는 선거 캠페인의 전략을 기억하니까 한편으로는 이 토론에서도 네가 자꾸 오해하는데 나는 주의 권리를 옹호하는 거야라고 말을 하면서 계속 예리하게 파고드니까 그리고 해리스가 되게 말을 잘한 게 이것을 단지 논리적으로 얘기한 게 아니라 힐러리 여사는 지성주의자 스타일이라서 논리적으로 얘기를 했을 텐데 로비 웨이드 얘기하면서 마치 로스쿨 수업처럼 얘기했을 텐데 이분은 실제 그 에피소드, 여성이 겪는 처절한 유산과 그 부부가 겪는 괴로움, 특히 13살짜리가 근친상간, 이런 경우에 예외가 없다는 게 이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아주 어떤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정말 공감하는 얘기를 하니까 흔들리죠. 그러니까 좀 더 한 발 더 나아가야겠다. 더 나가신 게 오히려 또 역풍을 불러일으킨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가 특히 관심 갖는 건 안보 이슈였어요. 북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잠깐 듣고 갈까요?

    ★ 해리스> 트럼프는 김정은과 러브레터들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재자들은 트럼프를 아첨과 호의로 조종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 트럼프> 지난주 푸틴은 해리스가 승리하길 바란다며 지지했습니다. 저는 푸틴이 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런 이야기들 나왔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안보 이슈.

    ◆ 안병진> 이것도 사실은 해리스 입장에서 굉장히 고마운 게 트럼프가 세계 리더들이 날 존경한다. 그런데 그다음에 마크롱이 나오는 게 아니라 빅터 오르반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 아마 해리스 머릿속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다. 왜냐하면 세계 리더들 중에서 유럽 리더들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야말로 독재자, 그다음에 푸틴, 김정은, 이런 이름을 계속 언급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점에서 어떻게 보면 미국 유권자들의 다수는 미국이 민주주의 국가라는 거에 대한 자부심이 있잖아요. 그래서 역으로 어떤 안보라는 게 꼭 해리스한테 유리한 이슈가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안병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안보에 있어서 해리스가 훨씬 더 대통령다운, 저희 미국에서는 프레지덴셜 이러거든요. 그 이미지를 가져오는 데 완전히 성공을 해버렸습니다.

    ◇ 김현정> 지금 안병진 교수님의 평을 쭉 들으면서 이거 뭐 그냥 해리스가 압도적으로 어제 토론은 이겼네 이 생각이 여러분 드실 텐데요. 실제로 CNN이 토론 끝나자마자 조사를 했어요. 여론조사를 했더니 63%가 해리스 후보가 더 잘했다. 트럼프 후보가 더 잘했다는 37%. 그러니까 지난번 트럼프 대 바이든 때 나왔던 것이 정반대로 완전 바뀌어버린.

    ◆ 안병진> 그렇습니다. 다만 제가 전제를 달자면, 그러니까 원래 기대했던 걸 훨씬 넘어서는 훌륭한 어떤 토론이었다. 그러나 굳이 저희가 학점으로 따지면 그러니까 왜냐하면 제가 먼저 시작한 게 아니라 공화당의 어느 전략가가 자기네 후보를 C 마이너스, 그러니까 트럼프를. 그런데 저는 해리스에 대해서 A 플러스는 못 드려요. A 마이너스 정도. 왜냐하면 이게 나중에 아마 앞으로 남은 기간 굉장히 중요해질 겁니다. 중도층 그리고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않은 층, 정치 무관심층한테 어제 토론은 크게 소구하지 못했어요.

    ◇ 김현정> 잠깐만요. 토론 자체로 봤을 때 해리스가 이겼는데, 또 압승했는데 그래서 중도층, 무관심층을 끌어올 수 있느냐, 전략적인 면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 안병진> 이후에 여론조사랑 포커스 그룹, 인터뷰 심층 조사를 이후에 좀 며칠이 지나서 봐야 되겠지만 뭔가 지금 중도층과 무관심층의 핵심은 아니, 해리스, 좀 나이 젊고 신선한 것 같긴 한데 바이든과는 다른데 지지 투표를 딱 찍어주기에는 바이든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고 또 미래에 대해서 말하는 건 그걸 어떻게 믿어? 왜냐하면 탈정치적 사람들은 실행을 믿지 미래에 대한 공약을 믿지 않거든요. 그런데 반은 성공했습니다. 그러니까 약간 마음을 열 준비는 돼 있지만 아직까지는 퀘스천 마크, 그래, 해리스 걸 앞으로 좀 봐야 되겠는데라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바이든과 차별화되는 거 뭐가 있었지? 그래서 제가 아까 제임스 카빌을 언급한 게 세 가지 언급한 것 중에서 바이든과의 차별화, 그리고 본인의 왔다 갔다 했던 걸 일관되게 설명하는 걸 실패했어요.

    ◇ 김현정> 1, 2, 3 중에 1은 확실히 이겼는데 덫 놔서 걸리게 하는 건 이겼는데 2, 3번에서는 좀 알쏭달쏭하다.

    ◆ 안병진> 2, 3번을 확실하게 해리스 캠페인이 전략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메시지를. 선거에서 위험할 겁니다.

    ◇ 김현정> 사실 선거는 미국이나 우리나 다 중도 싸움이거든요. 무관심층을 누가 잡아오느냐의 싸움에서는 어제 거기까지 나간 것 같지는 않아서 조금 더 지지율 추이는 지켜봐야겠다. 그 말씀이십니다.

    ◆ 안병진>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데 가능성이 현금화되려면 그거는 캠페인 전술과 전략을 바꿔야죠.

    ◇ 김현정> 바이든하고 얼마나 차별화를 둬야 돼요? 얼마나 거리를 둬야 돼요?

    ◆ 안병진> 그런데 사실은 이게 저 같은 지식인이 말하기가 참 쉬운 게 지금 방금 질문하신 게 핵심인데 너무 차별화를 해버리면 안 되고.

    ◇ 김현정> 전통적 지지층한테는 또 그럴 수 있지, 이상할 수 있지.

    ◆ 안병진> 그러나 일정 정도 바이든의 바이든노믹스와 나는 이런, 이런 거 세 가지 포인트. 이거, 이거는 다르게 하겠다라는 게 선명하게 각인이 돼야 되는데 지금 해리스의 제 추측에 멘탈과 그 내부 캠페인이 복합 캠페인입니다. 바이든 진영도 있고 해리스 진영도 있고 오바마 진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의 좀 약간의 권력 투쟁이 있는 거 아닌가, 저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리고 해리스가 바이든에 대한 어떤 존경심, 미안함, 이런 복합적 감정이 약간 아마 차별화를 적극적으로 제임스 카빌식의 조언을 완전히 아직까지 수용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김현정> 어제 토론 끝나자마자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를 공식 지지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얼마나 대단한 가수길래 이렇게 이게 톱뉴스가 돼요?

    ◆ 안병진>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금 시대의 시대정신입니다. 과거 60년대는 비틀즈라 하면 70년대는 마이클 잭슨이라면 지금은 테일러 스위프트입니다.

    ◇ 김현정> 그 정도예요.

    ◆ 안병진> 따라서 이건 영향이 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 가수가 사실 트럼프 쪽에서는 자기 지지한다고 막 소문도 내고 그랬었는데 아예 공식적으로 어제 나는 해리스 지지한다, 이렇게 얘기해버려서 이게 조금 좀 마음이 움직일까요?

    ◆ 안병진> 움직입니다. 이게 오히려 저는 어제 토론보다 테일러 스위프트 지지가 더 중요합니다.

    ◇ 김현정> 그 정도입니까?

    ◆ 안병진> 그건 시대정신입니다.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강점이 좀 보편적으로 다양한 세대한테 어필합니다.

    ◇ 김현정> 문화 대통령이에요?

    ◆ 안병진> 문화 대통령입니다.

    ◇ 김현정> 미국의 문화 대통령.

    ◆ 안병진> 그럼요. 미국의 문화 대통령이 아니라.

    ◇ 김현정> 전 세계의 문화 대통령.

    ◆ 안병진> 세계 문화 대통령.

    ◇ 김현정> 그 정도군요.

    ◆ 안병진> 그래서 그건 젊은 층에게는 소구할 겁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안병진 교수님 고맙습니다.

    ◆ 안병진>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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