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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보수" 훅 들어온 李…與 극우 갇히나

더 오른쪽 향한 與에 텅 빈 '중도 지대'

與 "당 주류는 반체제 운동…이제와 오른쪽 운운"
미군 점령군 언급·재벌 체제 해체 이력까지 꺼내
조기 대선시 '헌재 때리기'는 중도 공략 역효과
"尹탄핵 기각시 국민들 환호할 거란 착각 버려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왼쪽)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모순적 행동'이라고 맞받았다. 보수가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정책부터 받는 게 먼저라고 압박했다. 당내에선 현재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를 위해 더 오른쪽으로 향하면서 비어버린 '중도보수'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與, 李 '보수 선언'에 "사칭"…불쾌한 기색 역력


이재명 대표의 보수 선언에 대해 여당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정통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인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러한 "보수 사칭"이 황당하기 그지 없다는 반응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 주류는 과거 운동권 시절 반체제 운동을 해왔는데, 이제 와 오른쪽을 운운한다"면서 "말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모순'"이라고 못박았다.

이 대표가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부르고 '재벌 체제 해체'를 거론한 이력까지 끄집어냈다. 권 원내대표는 "자동차 핸들을 오른쪽으로 안 돌리겠다고 말하면서 우회전을 하겠다는 소리 아닌가"라며 "보수인가 아닌가 여부는 그동안 축적된 실천과 언행으로 평가받는 것이지, 말 한마디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가 최근 제시한 정책들에 대해서도 "여당 정책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면서 "반도체특별법, 상속세 인하, 연금개혁 등은 모두 국민의힘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보수 정당으로서 강력히 추진해 온 정책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보수 선언 배경이 된 이른바 '우클릭' 정책들이다.

여권 잠룡들도 날을 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늦었지만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깨달으셨다니 반갑다"며 "'말 바꾸기' 없이 뚝심 있게 가길 바란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또 다른 대권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라면 파리도 새다"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해당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해당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계속되는 '헌재 때리기'…중도층 마음과는 멀어져


여당이 이렇게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 대표의 지향점이 여당이 우려하는 '뇌관'을 건드렸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여당 의원 수십여명은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재판에 반발하며 '헌재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강성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킬 순 있어도 계엄으로 마음이 떠난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과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여당의 전략기획특위 2차 세미나 '국민의 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서도 이러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국민의힘의 행보를 보면 탄핵 인용을 대비한 '플랜 B'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국민의힘의 말마따나 탄핵이 기각된다면 온 국민이 환호할 것이란 건 착각"이라며 "내란죄 재판을 계속 받는 대통령이 복귀하면 당이 이 충격적 이미지를 어떻게 수습해야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내엔 '그런 걱정을 안 한다'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본인의 생각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확대해석하면 곤란하다. 정치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윤 대통령과의 '선 긋기' 결단을 촉구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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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Jubilee2025-02-21 13:12:38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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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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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KAO제리고고2025-02-21 10:23:48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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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은 원래 진보아니고 중도보수였다. 진보는 조국혁신당이나 사라진 정의당 같은데가 진보지.
    그동안 내 놓은 민주당의 정책은 딱 중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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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danielhg2025-02-21 10:22:11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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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이 여기저기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가 봅니다. 이제 탄핵이라는 말도 없어지고 민주당이 보수라고 우클릭하는 것을 보니 계엄이 필요해던게 증명된 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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