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이 매년 글로벌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중국발전포럼(CDF)이 오는 23일과 24일 양일간 베이징에서 열린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는 발전포럼의 올해 주제는 '발전 동력을 통한 세계 경제 안정 성장 추진'이며 모두 12개의 주제별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도 글로벌 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AMD와 퀄컴, 브로드컴, 시놉시스, 화이자, 페덱스 등 미국 기업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보쉬, 지멘스, 아람코 등 모두 80여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발전포럼에 출석도장을 찍었던 팀 쿡 애플 CEO는 올해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인으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한다. SK하이닉스 측은 "양회(兩會) 이후 중국 경제 현황 파악차 글로벌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중국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 다롄에 낸드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5%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올해 발전포럼에서 글로벌 CEO들을 상대로 중국 투자 확대를 적극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간 갈등이 격화되며 지난해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27.1% 급감했다.
이에따라 중국 당국은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거 완화하거나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해외 투자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20일 "중국은 서비스 산업 개방을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경제 무역 규칙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 유치와 경영 안정을 위해 외자 기업들의 발전을 더욱 잘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중국 측은 미국 기업 보다는 유럽 기업들을 향한 러브콜을 보다 늘리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8일 "워싱턴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투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상황에서 미국 CEO의 중국 방문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전 포럼에 비해 유럽 CEO의 참석 비율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발전포럼이 끝난뒤 베이징에 남은 CEO들을 만날지 여부도 관심사다. 시 주석이 외국 기업인들과 회동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관련해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오는 28일 유럽과 영국 기업의 CEO가 포함된 엄선된 외국 CEO 그룹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는 발전포럼이 폐막한 뒤 포럼 공동의장을 맡은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CEO와 미중관계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과 회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