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현 고교생들이 경상북도와 함께하는 한일 학생교류행사에 본격 참여하기에 앞서 환영식을 가졌다. 경북교육청 제공 "평소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난해 서울 여행 때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속상했어요. 이번에 경북이 어떤지 직접 느껴보고 싶고 무엇보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어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하고 싶어요"
경북을 방문하는 히로시마현 청소년 방한단 소속의 일본 학생은 한국 방문에 커다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히로시마현 고교생 10명은 24일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경북교육청이 추진 중인 히로시마현 청소년 초청 교류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교류의 목적은 두 나라 학생들이 직접 만나서 부대끼면서 문화를 체험하고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데 있다.
방문 이틀째인 25일에는 안동 풍산고등학교 학생들과 공동수업, 급식체험 행사가 있다. 행사를 주관한 교육청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급식을 하지 않는 학교도 많은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 수업은 물론 급식체험도 해보라는 의미에서 일정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의 두 번째 일정은 안동의 수학체험센터 견학. 경북교육청이 운영 중인 안동수학체험센터는 수학과 관련된 여러가지 체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는데, 수학을 단순한 문제풀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창의력과 연관시켜서 여러활동을 하도록 구성돼 있어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교류행사에 참가한 히로시마현 한 학생은 "오케스트라 동아리 학생들의 환영 연주가 인상 깊었고 음악 수업에서는 한국의 풍물놀이를 풍산고 친구들과 배울수 있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일본 히로시마현 고교생들이 풍산고에서 풍물수업을 체험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일본 학생들은 하회마을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 가옥과 생활양식 등 전통문화를 탐방하고 이날 저녁에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 가정에서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을 찾은 10명의 학생들은 풍산고 학생들의 가정으로 흩어져 하룻밤을 묵으며 한국의 가정생활을 보는 독특한 체험도 했다.
26일에는 포항시에 있는 한국해양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항해 시뮬레이터 등의 실습 시설을 견학하고, 경주로 이동해 발명체험교육관을 방문하며 경북교육청이 주도한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접해볼 계획이다.
일본 학생들은 경북 현지의 학교 학생들과의 교류는 물론이고 경북이 보유한 최고급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한국 고대문화의 정수를 만나게 된다.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 등 경주의 주요 문화유산에 대한 탐방을 통해 동북아 고대문화의 형성과 교류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28일에는 대구 문화 체험, 29일 출국 순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경북 안동시에 있는 경북교육청 청사 모습. 이재기 기자 한일 학생교류는 올해로 3년째를 맞으며 한일 양국 학생들로부터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행복교육지원과 정대성 주무관은 25일 "교류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매년 오가는 학교가 바뀌어 기회가 다양하게 제공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에는 11월 한국 학생들이 일본 히로시마현을 방문해 히로시마현청, 히로시마 총영사관, 미야지마지구(항구) 탐방, 히로시마현 내 미술관과 자료관, 기념공원 견학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교육청은 한일양국 교류가 단순한 학생들의 교류를 넘어 민간외교적 성격도 띠고 있는 만큼 학생 선발에도 세심한 주의와 배려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 제도가 시작된 건 자매결연 지역인 경상북도와 히로시마현의 관계 때문이다. 두 지자체간 인연이 깊어지고 우호관계가 확대되면서 고교생 교류사업이 3년전부터 시작됐다. 양국 학생들은 왕복 항공권 정도만 부담하는 수준에서 교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방문기간 체재비 등 나머지 비용은 경상북도와 히로시마현이 부담하고 현지 프로그램은 교육청이 맡기 때문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한일교류사업은 경북교육청과 경북도청, 히로시마현청이 협력해 추진하는 뜻깊은 프로그램"이라며 "양국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글로벌 역량을 키울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