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연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캐롤리나 코스트너 (사진 = 올림픽 중계방송 캡처)
21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가 모두 끝났다. 김연아(24)는 프리스케이팅과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모두 '클린'을 달성했지만 금메달은 최고 수준의 수행 등급과 가산점을 받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갔다.
주요 해외 언론들과 전세계 피겨 팬들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판정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 가운데 미국 언론 'USA투데이'의 평가는 독특해보였다.
'USA투데이'는 먼저 '김연아가 깔끔하게 프로그램을 마쳤고 보다 세련된 연기를 펼쳤기에 소트니코바의 우승에 대한 항의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결국 이것은 피겨스케이팅이다. 선수가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USA투데이'는 '예술점수는 김연아가 74.50점을 받아 74.41점을 받은 소트니코바에 앞섰다. 그러나 소트니코바의 프로그램 난도가 더 높았다. 7차례 트리플 점프를 구사했고 그 중 5번이 콤비네이션이었다. 김연아는 6번에 콤비네이션은 한 차례였다'고 전했다.
이어 '소트니코바는 모든 스핀과 스텝에서 레벨 4 등급을 받았다. 반면, 김연아는 한 개의 스핀과 한 개의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3에 머물렀다. 그 부분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갈라놓는 차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판정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거세다. 'USA투데이'가 언급한 내용에 대한 반박의 논리는 많다. 왜 그 차이가 발생했냐는 것이다.
또한 난도가 더 높은 프로그램을 했다고 해서 점수가 항상 높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완성도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가산점에서 김연아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또한 프로그램 난도가 결정적 요소라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가장 프로그램 난도가 높았던 선수는 다름 아닌 아사다 마오(일본)였다.
소트니코바에게 수행 등급과 가산점이 후하게 주어졌다는 평가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국 LA타임스의 빌 플래시크 기자는 김연아의 준우승을 이해할 수 없다며 "김연아가 이기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다. 팬들은 미쳐가고 있다. 이건 잘못 됐다. 러시아는 어제 아이스하키에서 참패를 당해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이 필요했다. 어떻게 완벽하고도 질 수가 있는가"라며 분노했다.
국내 해설위원들은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소트니코바가 후한 점수를 받았고 더 나아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던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