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지도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위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연석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도부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통합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5일 한 자리에 모여 신당 창당은 오는 2017년 정권교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양측의 지도부 각 9명씩 모두 18명이 참석하는 지도부 연석회의를 열었다.
먼저 모두발언을 한 안철수 위원장은 “오늘 우리의 첫 걸음이 세달 후 지방선거의 결과 좌우하고 2년 후 의회 권력을 바꾸며 2017년 정권교체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완으로 그쳤던 과거의 통합 사례를 답습해선 안 된다. 뼈를 깎는 각오를 다지고 더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한길 대표, 최고위원 여러분과 새로운 당으로 함께 하는 분들이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삶을 위한 마음을 지킬 때 새 정치 그릇이 완성될 것이라 믿는다”며 “통합과 혁신의 길이 이제 우리 앞에 뻗어 있다”고 밝혔다.
김한길 대표는 “오늘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앉으니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이 실감난다”며 “새정치연합과 안 위원장의 이번 결단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내고 2017년 정권 교체를 실현함으로써 나라를 바로세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또 “이제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각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가 돼서 새정치,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부터 최우선적으로 챙기는 생활 밀착형 정치를 국민들께 제대로 보여드린다면 우리가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양측은 통합 합의 과정에서 6·4 지방선거 공천 등을 두고 지분을 나누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은 단호히 부인했다.
김 대표는 “안 위원장과 통합을 논의하면서 공천 지분을 놓고 줄다리기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며 “공천은 지분에 관계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도 “어제 전주를 방문해 신당 창당 설명회를 열었다. 동지들 앞에서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섰지만 우리의 혁신은 이제부터라고, 신당에서는 어떤 기득권과 나눠먹기도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렸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낡은’, ‘녹슨’, ‘야비’, ‘구태’ 등의 단어를 써가며 각을 세웠다.
김 대표는 “정치인의 막말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야비한 언어를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새로운 정치 상황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남을 헐뜯어서 상처를 내고, 이익을 챙기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 되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안 위원장 역시 “저들이 낡은 이념과 막말의 녹슨 칼을 휘두른다고 해서 같은 칼로 맞설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새누리당에 대해서 분노하는 국민들의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 우리는 반드시 혁신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전날 ‘새 정치는 민생과 경제 챙기기’라고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복지 공약의 후퇴, 사라져 버린 경제민주화, 국정원의 그림자는 민생과 경제와 관련 있는 일인가. 중진을 차출하고 현역 장관 징발하는 것이 누구의 살림살이를 살찌우기 위한 것이냐”면서 “박 대통령은 왜 자신의 공약인 기초 공천 폐지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여당에 왜 한 말씀도 없냐. 우리 어깨가 더 무겁다. 우리라도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말했다.{RELNEWS:right}
이날 회의에 민주당 측에서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그리고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박혜자·이용득·정균환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새정치 측은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과 윤여준 의장, 박호군·윤장현·김효석·이계안·홍근명 공동위원장 외에 최상용 정강정책위원회 고문, 윤영관 정책네트워크 이사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