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사진=박종민 기자)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올 4.5월 '문화 황태자'인 차은택 CF 감독을 조사한 것은 "특별감찰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차 감독이 단장을 지낸 문화창조융합본부 특정 인사에 대해 일찌감치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었다.
17일 이 전 감찰관과 가까운 법조인은 CBS노컷뉴스 기자와 만나 "올 봄 이석수 특감이 미르.K재단에 안종범 전 수석이 관련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전 조사를 나선 당시에 민정수석실이 움직인 것은 특별 감찰을 무마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 전 특감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6. 11. 14 "우병우 민정실, 올 4월 차은택·창조경제단 집중 조사")이 인사는 이어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한다는 핑계로 이 전 특감이 손을 떼게 하려고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우 전 수석도 일찌감치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지하 않은 것일 뿐더러 특별감찰을 막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미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에서는 특별감찰관실의 업무에 대해 사실상 실시간으로 들여다 보다시피했다"며 "특별감찰관실의 동향을 파악하고 얼마든지 사전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 전 수석이 국정농단을 방조한 것을 넘어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면 죄질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민정수석실에서는 문체부에서 파견 나온 김모 팀장만 조사했는데, 김 팀장은 김종 전 차관의 심복으로 차씨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제를 덮기 위한 형식적인 조사가 이뤄질수 밖에 없다.
차은택 씨(사진=자료사진)
문화창조융합본부 핵심 관계자는 "(차씨가 문제 없다는 취지의)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갔는지, 김 팀장이 민정실 관계자를 만나고 온 뒤에는 항상 밝은 얼굴로 주변에 '별 일 없었다'며 민정실에서 다녀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찰관은 우병우 전 수석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미르·K재단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정권과 마찰을 빚고 쫓겨나다시피 하며 사퇴했다.
당시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의뢰보다는 미르·K재단 조사가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에 따라 우 전 수석도 이번 국정농단사태의 공동 책임자로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민정수석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