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이재도 (사진 제공=KBL)
공격형 가드 이재도가 안양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정통 포인트가드 김기윤이 부산 kt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kt는 23일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재도와 김승원이 KGC인삼공사로 이적했고 김기윤과 김민욱이 kt로 이적했다.
올시즌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kt가 전격적으로 단행한 트레이드로 주목할만 하다. kt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가고 있는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kt는 "205cm 장신 센터 김민욱을 영입해 골밑 높이에 큰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또 정통 포인트가드 김기윤의 영입으로 '허훈-김기윤'이라는 젊고 미래가 밝은 포인트가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kt는 김현민의 개막전 부상, 박철호의 오랜 공백 등으로 인해 빅맨진의 두께가 얇아진 상황이다. KGC인삼공사에서 오세근의 백업으로 꾸준히 실전 감각을 쌓았고 외곽슛 능력도 갖춘 김민욱은 kt로 이적하자마자 중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t가 이재도 대신 김기윤을 선택한 점도 눈에 띈다. 이재도는 득점력이 탁월한 가드로 kt가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허훈과 역할이 다소 겹친다. 김기윤은 이재도, 허훈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패스와 경기 운영에 더 능한 정통 포인트가드다.
KGC인삼공사는 이재도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속공 전개 능력과 돌파 능력은 물론 정확한 외곽슛도 갖춘 선수"라며 "팀의 앞선과 외곽에서의 공격력을 한층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5-2016시즌 기량발전상을 수상했고 2016-2017시즌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린 이재도는 kt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게 됐다.
이재도가 새 구단에서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예전부터 이재도 영입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의 힘을 높게 평가했다"며 "김기윤 역시 공격력이 좋다. 다만 수비할 때 파워는 이재도가 더 낫다. 상대 가드를 힘들게 하고 수비로 압도할 수 있는 힘있는 가드가 팀에 필요했다.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이재도의 득점력도 팀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김승원에 대해 "큰 체격을 이용한 수비와 정확한 미들슛 능력을 갖춘 선수로 골밑 무게감을 높여주고 오세근, 데이비스 사이먼의 훌륭한 수비 대체자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김승기 감독은 김민욱의 이적에 대해 "우리 팀에는 오세근이 있어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오세근의 백업 선수로 있기에는 아까운 선수다. 선수 미래를 생각하면 이번 트레이드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민욱이 외곽슛이 좋고 힘이 다소 부족하다면 김승원은 파워가 좋아 수비에서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