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연구소. 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연구소는 지난 23일 한국형 초전도 중이온 가속기 저에너지 전체 가속구간에 걸친 빔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형 초전도 중이온가속기(RAON‧라온)는 국내 독자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 중이온 가속기 구축을 위해 지난 2010년 개념 설계를 시작했다.
그동안 약 1조 5천억원을 투입해 가속기동 및 극저온 설비 등 제반 시설건설을 2021년 5월에 완공했다. 핵심장치인 초전도 가속장치는 지난 2021년 12월에 구축 완료한 국내 최대 기초과학 연구프로젝트다.
라온은 무거운 원소(중이온)를 가속해 표적에 충돌시켜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들을 생성하고, 이 과정에서 우주와 원소의 기원 및 별의 진화 과정을 밝힐 실험적 데이터를 획득함으로써, 우리의 지식과 과학을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이차전지 및 항암치료 등 소재·의료분야의 혁신 등 기초과학을 넘어 산업적 파급효과도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빔 시운전은 지난해 하반기 가속관 전단부(QWR 22기)의 빔 인출에 이어 지난 3월부터 후단부 가속관(HWR 102기)을 포함한 전체 초전도 가속관 124기에 대한 시운전을 수행한 것이다.
그간 연구소는 초진공, 극저온 헬륨 냉각(영하 270도 내외) 상태를 유지하면서 전체 초전도 가속관(124개)의 주파수 및 빔 위상 제어를 통해 가속관별 고유 특성을 파악해 최적의 가속 변수(파라미터)를 설정하는 등 고도의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가는 과정을 거쳤다.
이같은 숙련의 과정을 통해 마침내 지난 23일 오전 11시 33분쯤 가속기 전 구간에 대한 빔 가속과 빔 인출에 성공했다.
과기부는 시운전 결과에 대해 지난 24일 국내 가속기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소집하여 검토한 결과, 기술적 목표치들이 달성되었음을 현장 데이터로 확인했다.
초전도 가속기와 극저온시스템 및 중앙제어시스템 등 제반 장치·설비의 건전성과 정합성 또한 확인, 이러한 검토 결과는 지난 26일 과기정통부 주관 '중이온가속기 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