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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BBC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가 오히려 기회 돼"
NYT "미국 정부의 무역제재가 가져온 의도치 않은 결과"
블룸버그 "딥시크 성과는 제재가 효과적이지 않음 시사"
미국 첨단 AI 반도체 없이 혁신 가능했는지에 의문점도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선보인 AI 모델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첨단 AI에 육박하는 성능을 보여줘 충격파를 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AI 분야 발전에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9일(현지시간) 딥시크 성공 배경을 다룬 보도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도전이 중국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딥시크 창립자 량원펑(40)도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가장 큰 도전"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은 수년 전부터 국가안보를 내세워 자국 기술이 사용된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무역 제재를 실시했다. 엔비디아와  AMD 등 AI 반도체 업체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이에따라 엔비디아는 A100과 H100 등 자사의 첨단 AI 반도체 대신 성능이 낮은 A800과 H800을 따로 만들어 중국에 판매했다.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에 사용한 반도체도 H800이었다.

마리나 장 시드니공과대학 부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는 딥시크 같은 중국 AI 기업들이 혁신하도록 만들었고, 중국 기업들은 더 적은 수의 반도체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보도에서 "딥시크 AI 모델의 성능은 미 정부의 무역 제재가 가져온 의도치 않은 결과"라며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오히려 중국 기술자들이 인터넷에 공개된 오픈소스 도구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딥시크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AI 학습용 첨단 칩을 확보했는지는 베일에 가려졌지만, 딥시크의 성과는 미국의 무역제재가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라고 보도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V3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추론 모델인 R1을 선보였다. R1 출시일이 1기 집권 당시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날짜에 맞춰진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AI 전문가 그레고리 C 앨런은 "타이밍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중국 정부가 수출 통제는 효과가 없고 미국이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딥시크가 실제로 엔비디아 등이 개발한 첨단 AI 반도체 없이도 AI 혁신을 이뤄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정보기술매체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딥시크는 수출 제재 전 엔비디아의 A100을 1만~5만개 비축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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