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우리금융과 홈플러스, 상법개정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인 삼성SDI의 2조원대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들에게 던진 메시지에 공감한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SDI 유상증자 건을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에 투자자들이 알아야할 정보가 담긴 다면 최대한 신속히 효력이 발생하도록 조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4일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중 1조5천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5천억원은 시설자금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건을 유상증자 중점 심사 1호로 선정했다.
이 원장은 "삼성SDI의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며 "금감원이 유상증자 자체에 대해 인허가권을 행사한다는 시각은 매우 큰 오해다.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SDI 같은 유상증자가 가능하려면 지배구조 선진화가 병행돼야 한다. 일반주주 권익을 강화하고 주주이익 및 환원에 기업이 적극적일수록 기업 가치가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용 회장이 최근 임원들을 대상으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과감히 행동하라'고 주문한 것을 거론하며 "삼성그룹의 이니셔티브(새로운 계획)를 꼼꼼히 봤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며 "당국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삼성SDI 유상증자 건도 한편으론 도움을 드리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