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른바 '민감국가' 논란과 관련해 "미국 에너지부와 한국의 '민감국가' 지정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오늘 양측의 실무협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워싱턴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은 절차에 따라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미국을 찾은 안 장관은 당일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 에너지부가 지난 1월 초 '민감 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에 한국을 추가한 사안에 대해 우리측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미국측은 "민감국가로 지정돼도, 진행중인 협력이나 향후 협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향후 양국 간 과학기술·산업 협력 등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와함께 안 장관은 라이트 장관과의 만남을 계기로 한미 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안 장관은 "액화천연가스(LNG), 전력망,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원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데 공감했다"며 "에너지 협력 모멘텀을 가속화하기 위해 당국간 에너지정책대화와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에너지포럼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안덕근 장관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만나 다음달 2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안 장관은 "상호관세 조치 계획을 면밀히 파악하고, 첨단산업 분야 양국 산업 생태계 조성 등 긴밀한 연계성을 강조하며 향후 관세 조치 계획시 우리에 대한 우호적인 대우를 재차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에서 한국이 면제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장관은 "미국 주요 인사들의 관세 정책 관련 발언들로 미루어 볼 때 대부분 국가들이 관세 조치 영향을 피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며 "관세 정책 대응은 단판 승부가 아닌만큼 양국 협력과 통상 현안 개선 노력 등을 설명하면서 우리 경제 및 산업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덕근 장관은 3주전에도 미국을 찾아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면담한 바 있다.
당시에는 한국에 대한 미국측의 오해나 잘못된 정보가 꽤 있었지만, 지금은 잘못된 정보가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한국을 우회 수출 통로로 삼고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한국측은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지금은 중국 철강의 우회 수출이 '0'(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