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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피해 주민들 "불똥 날아다녀…10분 만에 확산" 대피소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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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피해 주민들 "불똥 날아다녀…10분 만에 확산" 대피소도 위협

대피명령 늦어 아쉽다는 지적도

경북 영양군 속보면 화재 현장. 독자 제공경북 영양군 속보면 화재 현장. 독자 제공
"어제 오후 4시부터 밤처럼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어둠이 짙게 깔리고 연기가 매캐하게 밀어닥쳤다. 그러더니 한 10분 지나서 마을 앞산에 불꽃이 솟기 시작했고 수백개 불똥이 마을로 튀었다"

영양군 석보면 화매1리 김진득 이장은 순식간에 불이 번지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지난 25일 오후부터 순간 최대풍속 27m의 강풍의 영향으로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재앙처럼 번져갔다.

김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가까스로 대피했지만, 이 마을에서만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피해 지역인 청송군 파천면 주민 A씨도 "10분 만에 불이 확 번졌다. 완전히 암흑 같은 세상에 연기가 자욱했고 불이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A씨는 "급하게 주민들을 대피시켰는데 너무 연로하시고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 한 분이 미처 나오지 못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25일 연기에 휩싸인 경북 영덕군 영해면. 독자 제공 지난 25일 연기에 휩싸인 경북 영덕군 영해면. 독자 제공 
영덕군 지품면 수암리에 거주하는 배삼연(65)씨도 전날 오후 5시쯤 긴급하게 영덕군민체육관으로 피했다.

배씨는 "바람이 완전히 태풍급이었다. 대피할 때도 마을에서 불씨가 날라다니는 게 보일 정도로 난리었는데 어젯밤 10시쯤에는 대피소인 군민체육관을 불길이 빙 둘러쌌다"고 말했다.

배씨는 "우리집은 한 켠이 다 탔고 과수원 나무들도 많이 탔을 것 같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배씨의 남편인 권영호 수암리 이장은 "아직 연락이 안 되는 마을 분들이 1,2명쯤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계속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우 빠른 속도로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명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대피 명령이 너무 늦게 발령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양, 청송, 영덕 등 전날 밤부터 산불이 급격히 확산된 지역은 대부분 5시 이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미 불씨가 육안으로 확인된 뒤였다.

강풍이 이미 예보돼 있었던 만큼 확산을 예견하고 더 일찍 주민들을 대피시켰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영덕군 영해면 대진항 인근에 거주하는 70대 윤모씨는 "여기는 직접적인 피해 지역은 아니고 꽤 떨어진 거리에 있는데도 어제 오후 3시부터 재가 날라왔고 연기가 자욱했다"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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