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홍명보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6강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있다. 한국 축구가 힘을 내야하는 이유는 또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체면을 구기고 있는 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호주와 일본에 이어 이란마저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승리없이 16강 진출을 꿈꾸는 것은 어불성설.
이제 한국만 남았다.
이란은 26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대회 F조 3차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1-3으로 패해 최종 전적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됐다. 이란은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누른다는 전제 하에 보스니아를 완파해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었지만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번 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남미 대륙의 득세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부진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배당 쿼터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호주는 B조에서 3패를 당했다. "4강이 목표"라고 자신하던 일본은 C조에서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짐을 쌌다. 이란마저 무너졌다.
호주와 일본, 이란은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조별리그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에게는 남 얘기가 아니다.
H조에 속한 한국은 러시아와 1-1로 비겼지만 알제리에게 2-4로 완패해 1무1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한국은 26일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큰 점수차로 이겨야 한다. 그리고 1무1패를 기록 중인 러시아가 1승1패의 알제리를 잡아주기를 기대해야 한다. 그래야 러시아와 골득실을 따져 2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만약 벨기에와 비기거나 패한다면 러시아의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된다. 이 경우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물러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가 마지막이다. 최근 대회 중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16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호주가 2006년 16강에 오르기는 했지만 당시 오세아니아 예선을 뚫고 월드컵에 진출했다. 호주는 2006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됐지만 월드컵에는 오세아니아 대표로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보통 월드컵이 끝난 다음 해 대륙별 티켓 배분을 결정한다. 현재 아시아는 4.5장의 본선 진출권을 갖고있다. 5위가 남미 대륙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0.5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