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광장(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다음 달로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가 30주년을 맞지만 중국 내에 생존한 시위대 유족은 아직도 중국 정부의 감시와 통제에 신음하고 있다고 홍콩 매체가 21일 보도했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모인 학생과 시민 100만여 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지만 중국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사회에서 톈안먼은 아직도 금기시 되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톈안먼 어머니회'의 발기인인 딩즈린(丁子霖·83) 여사가 중국 정부의 요구에 의해 베이징 자택을 떠나 장쑤(江蘇)성의 고향으로 향했으며, 6월 상순까지는 베이징으로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전했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톈안먼 시위의 희생자와 유족들이 결성한 단체로 중국 정부에 톈안먼 시위에 대한 진상 조사 등을 요구해 왔다.
다른 어머니회 회원인 장셴링(張先玲)이 사는 아파트에는 지난주부터 당국이 보낸 요원들이 아파트 현관과 엘리베이터, 계단 입구 등 곳곳에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면서 철저한 감시 속에 놓여졌다. '톈안먼 어머니회'의 대변인 여우웨이제(尤維潔)는 경찰의 요구로 '웨탄'(約談)에 처해졌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특정 사안의 관계자를 불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면담을 뜻하며 당국의 경고를 지키지 않으면 사법처리도 가능하다.
톈안먼 시위가 발생한 지 30년이 지나면서 '톈안먼 어머니회' 회원 중 55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회원은 126명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