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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공룡 탄생 '무산'…DH, 2등 요기요 버리고 1등 배민 택했다

배달앱 공룡 탄생 '무산'…DH, 2등 요기요 버리고 1등 배민 택했다

DH 공정위 요구 수용 "공정위 결정 존중…요기요 매각은 매우 유감"
DH+우아한형제들 싱가포르 기반 합작사 설립…김봉진 대표,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요기요를 버리고 배달의 민족을 택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결정을 받아들인 것이다.

DH는 우아한형제들과의 기업결합 조건으로 공정위가 내건 요기요 지분 100% 매각결정을 수락하고 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매각 조건과 상대 회사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DH가 공정위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서 우아한형제들과 DHK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아한형제들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고, DHK는 공정위 결정에 존중한다면서도 유감을 나타냈다.

◇ '배달앱 공룡 탄생' 무산…DH, 요기요 매각 결정

28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와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DH는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 위해 2위 '요기요'를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공정위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DHK의 지분 전부를 6개월 안에 제3자에게 매각하라고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DH는 이날 오후 공식 홈페이지에 통해 "2021년 1분기에 (공정위로부터) 최종 서면 통보를 받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공정위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기업 결합을 계기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에서 배달의민족의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반면, DHK는 "공정위 결정을 존중하지만, DH가 우아한형제들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DHK를 매각해야만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점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 합작사 이사회 의장

DH와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인수·합병 작업을 통해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합작회사(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는 이 합작회사의 이사회 의장(chairman of board)이자 집행이사(Executive Directo)를 맡는다.

현재 푸드판다아시아의 CEO(최고경영자)인 제이콥 안젤레와 우아한형제들의 현 CFO(최고재무관리자) 겸 CSO(최고전략책임자)인 오세윤 부사장은 합작회사의 공동 대표로 낙점됐다.

이 합작회사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음식 배달, 공유 주방, 퀵커머스(생필품 등 즉시 배달 서비스) 등의 사업을 펼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한국의 음식 배달 시장에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다"며 "물류·기술·사업 확장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고자 DH와 협력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의 파트너십은 전체 (배달) 생태계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아시아 배달 산업에서 혁신을 일궈내고자 (DH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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