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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학생 80만 명 기숙학교 생활…"중국어·애국심 배우며 정체성 잃어가"

아시아/호주

    티베트 학생 80만 명 기숙학교 생활…"중국어·애국심 배우며 정체성 잃어가"

    핵심요약

    티베트 망명단체 티베트 행동센터 보고서에서 주장
    기존 수도원학교 사리학교 폐쇄하고 기숙형 공립학교로 대체
    학교에선 잠들기 전까지 보통화로 수업, 종교 신념 실천 금지
    "티베트인으로서의 정체성 대신 중국인 정체성 주입이 목표"

    6월 라싸시 고교생의 수업 모습. 대만중앙통신 캡처6월 라싸시 고교생의 수업 모습. 대만중앙통신 캡처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서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인들이 직업교육을 명분으로 강제수용소에 수감돼 있다는 주장을 놓고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중국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80만 명 이상의 티베트 학생들을 공립 기숙학교에서 생활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는 심지어 4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생들은 부모로부터 떨어져 공립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정서적 외로움과 스트레스 속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당과 국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지만 종교적 신념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 금지되는 등 티베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망명 티베트 단체인 티베트행동센터(Tibet Action Institute)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들어있으며 10일 대만 중앙통신이 인용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 정부는 현지학교를 체계적으로 없애고 공립기숙학교로 대체했다. 6세에서 18세 사이의 티베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78% 가량인 80만 이상이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티베트의 수도원 학교와 다른 사립학교는 폐쇄됐고 사립학교 교장과 티베트 교사 및 지식인은 체포됐다.
     
    동부 티베트의 한 부모는 당국이 지난해 지역 학교를 유치원으로 전환하고 아이들이 마을에서 공부하는 것을 금지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도시의 학교로 보내야 했다.
     티베트행동센터에서 '식민지 기숙 학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 캡처티베트행동센터에서 '식민지 기숙 학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 캡처
    이 보고서는 한 동티베트인 교사의 말을 인용해 주민들은 4살 이상인 아이들을 기숙학교에 보내야 하고 교사는 중국어 표준어인 보통화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요와 잠들기 전 이야기 들려주기 등을 포함한 모든 수업도 보통화로 해야 한다.
     
    이 교사는 "이 학생들이 7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티베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증언했다.
     
    티베트행동센터 라돈 테통 소장은 불교는 티베트인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방식인데 중국이 기숙학교를 설계한 목적은 티베트인의 정체성을 변화 또는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티베트 학생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 사회에 진입하면 중국 국가시스템에 의해 여전히 2급 공민으로 간주되며 티베트 학생들이 중국에서 1급 교육을 받고 평등과 성공을 누릴 수는 없다.
     
    티베트행동센터는 보고서 첫 머리에 "기숙학교는 티베트 정체성을 제거하고 중국 민족주의 정체성으로 대체함으로써 중국 공산당 통치에 대한 저항을 무력화 하려는 시진핑 캠페인의 초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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