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위한 사전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관계당국이 합동감식을 위한 사전 점검에 나섰다. 화재가 난 항공기에는 다량의 항공유가 실려 있어 본격적인 조사는 다음 날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30일 오전 11시쯤 부산지방항공청 관리청사 1층 대회의실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합동감식을 위한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사고조사위는 화재가 난 항공기 양쪽 날개에 연료 3만 5900lbs(파운드)가 실려 있어 폭발 가능성 등이 있는 만큼 안전 확보에 먼저 나설 계획이다. 항공유를 빼낼 경우 이 과정에만 24시간 이상 소요될 걸로 사조위는 보고 있다.
앞서 사조위는 전날인 29일 새벽 항공기 블랙박스 등을 수거했고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등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위한 사전 회의를 진행했다.
본격적인 합동 감식은 다음날인 31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이번 감식을 통해 발화점과 정확한 화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합동 감식에는 항공기 제작국인 프랑스 사고조사위원회도 동참한다.
항공철도조사사고위원회 강용학 조사단장은 "합동감식 전 안전 확보를 위해 현장에서 사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본격적인 합동감식은 다음날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프랑스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 10여 명도 이날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하면 조사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8일 오후 10시 25분쯤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HL7763, A321-200 기종) 후미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긴급 탈출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과 승무원 등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