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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AG 결산]'中 텃세·日 관록?' 韓 빙상, 亞 평정!…세대교체하면 세계 최강까지

스포츠일반

    [동계AG 결산]'中 텃세·日 관록?' 韓 빙상, 亞 평정!…세대교체하면 세계 최강까지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이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민정이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동계 스포츠 최고의 메달밭을 재확인했다.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한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등 한국 빙상은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종합 2위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14일 막을 내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 등 총 4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11개를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뤄냈다.

    일등공신은 역시 빙상이었다. 이번 대회 선수단 전체가 따낸 16개 금메달 중 11개가 빙상에서 나왔다.

    쇼트트랙은 9개 세부 종목 중 목표했던 6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보탰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2회 연속 올림픽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성남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3관왕에 올랐고, 2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박지원(서울시청)도 2관왕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 여자 랭킹 1위 김길리(성남시청)도 2관왕에 올랐다.

    스피드 스케이팅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해 목표로 삼은 금메달 2개를 넘어섰다.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차세대 에이스 이나현(한체대)이 나란히 2관왕을 달성했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한국 체육의 역사를 새로 썼다.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역대 최초로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을 일궈냈다. 차준환은 역대 최초 남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채연은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에 이어 금맥을 캤다.

    무엇보다 개최국 중국, 빙상 강국 일본과 경쟁을 이겨낸 결실이라 더 값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전망이 밝은 이유다.

    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2025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특히 쇼트트랙은 한국에서 귀화한 전 에이스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이끄는 중국을 압도하는 실력을 뽐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에 유리한 판정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남녀 계주에서 어이 없는 판정이 나와 금메달이 무산됐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 2019년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이룬 한국 대표팀 간판이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자국에서 개최된 국제종합대회를 별렀다. 린샤오쥔은 동료 쑨룽의 엉덩이 밀어주기(?) 도움을 받은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다관왕은 이루지 못했다.

    피겨는 터줏대감 일본의 아성을 넘는 짜릿한 역전극을 이뤄냈다. 남녀 싱글에서 세계 최강을 다투는 선수들을 상대로 역전 금메달을 따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에 9.72점이나 뒤졌다. 그러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완벽하 연기로 최종 281.69점을 얻어 가기야마(272.76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채연도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3회 연속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3.15점 뒤졌다. 그러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만회해 최종 219.44점으로 211.90점에 그친 사카모토를 따돌렸다. 일본 매체들도 "설마했는데 일본 에이스들이 한국에 동반 역전패를 당했다"고 충격에 빠졌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을 따낸 차준환(왼쪽)과 김채연. 연합뉴스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을 따낸 차준환(왼쪽)과 김채연. 연합뉴스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여자 단거리 선수들이 맹위를 떨쳤다. 이나현이 100m, 김민선이 500m를 제패한 가운데 둘은 김민지(화성시청)와 스프린트까지 석권했다. 이나현은 1000m 동메달까지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메달을 따냈다.

    장거리 황제 이승훈(알펜시아)은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정재원(의정부시청), 박상언(한국체대)과 팀 추월 은메달을 합작하며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9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도 남자 500m, 남자 100m 동메달을 수확했고, 차민규(동두천시청), 조상혁(스포츠토토)과 팀 스프린트 은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2회 연속 500m 은메달을 따낸 차민규는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스프린트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민지(왼쪽부터), 이나현, 김민선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스프린트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김민지(왼쪽부터), 이나현, 김민선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는 모습. 연합뉴스
    다만 한국 빙상의 과제도 확인한 대회였다. 간판급 선수들을 받쳐줄 차세대가 나와야 내년 동계올림픽 이후를 기대할 수 있다.

    쇼트트랙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여자팀은 최민정과 2관왕에 오른 김길리 쌍두 마차가 건재를 과시한 가운데 남자팀은 박지원을 비롯해 1000m 금메달을 따낸 장성우(고려대)가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만 상대의 집중 견제와 작전 등 변수가 많은 쇼트트랙에서 이들을 받쳐줄 선수들의 성장이 과제로 남았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여자 단거리를 빼면 차세대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특히 이번 대회 일본은 에이스들이 빠지고 2진급이 나선 점을 감안하면 남녀 중장거리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 피겨에서도 차준환을 받쳐줄 선수가 부족한 남자 싱글은 적잖은 과제를 안게 됐다.

    8년 만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한국 빙상. 이를 발판으로 삼아 내년 동계올림픽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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