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과대학 연구실 의자에 걸린 가운. 연합뉴스양오봉 전북대 총장이 휴학 중인 의대생들에게 서한을 통해 학교 복귀를 촉구하면서,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학칙을 엄격히 적용해 유급·제적 등의 처분을 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언급했다.
26일 전북대에 따르면, 양 총장은 전날 "의대 교정이 적막한 현실에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이제 학교에서 의료인의 꿈을 키워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북대 의대생 및 학부모 앞으로 보냈다.
이어 "등록 및 휴·복학, 수강신청, 유급·제적 등의 학사 업무는 학칙과 학사운영 규정에 따라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이라도 당장 학교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 총장은 서한에서 "우리 학생들이 의료인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 편달을 부탁드린다"며 학부모들의 협조도 요청했다.
그는 올해부터 24학번과 25학번이 1학년 과정을 함께 이수하게 된 점을 언급하며 "올해는 24학번이 25학번보다 6개월 먼저 졸업하도록 분리 교육을 하고 의사고시와 전공의 시험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협의를 마쳤다"며 "대규모 강의실·실습실 확보 등 질 높은 의학교육이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대는 과목별 총수업 시간의 1/4 불참시 F학점을 받아 유급처리되는데 학년에 따라 그 시한이 28일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전북대는 예과 1~2학년은 3학기 연속 유학을 허용하고, 본과 1~4학년은 6학기 연속 휴학을 허용하고 있다.
양 총장은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공동회장이자, 4년제 대학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