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막달 할머니 생전 모습(사진=연합뉴스)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막달(96) 할머니의 사망 소식에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장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벌써 네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께서 돌아가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분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SNS를 통해 이 할머니가 전날 오후 11시쯤 부산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허리를 다쳐 요양원에 계셨지만, 식사도 잘하시고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었다"며 "그런데 어젯밤 주무시듯 조용히 숨을 거두셨다"고 전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192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7살인 1940년쯤 "좋은 곳에 취직시켜주겠다"며 동행을 강요하는 일본인 2명을 따라갔다가 피해를 입었다.
일본을 거쳐 대만 기륭으로 갔다가 잇나나록쿠 칸부대라는 군부대 위안소에서 위안부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할머니는 해방 후 부산으로 귀국한 뒤 2005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했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240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16명으로 줄었다. 이용수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를 포함한 생존자들은 모두 85세 이상의 고령자다.
이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빈소 등의 추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