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 71년간 잊혀진 죽음, 원주 민간인 학살 사건을 아시나요? ② 1950년 원주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참상들 ③ "과거를 바로 잡는 일, 미래 세대를 위한 길" ④ "용기 내어 알려야, 진실이 바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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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 원주시민연대 제공"지난 2005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가 펴낸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원주형무소 학살로 180명이 희생되었고 원주시 문막읍 학살 20여명, 원주 반곡동 학살 황보윤 외 다수 등 고문을 당하고 집단 처형됐다는 보고가 있다"
지난 10월 7일 원주시민연대는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한국전쟁 전후 원주지역 민간인 집단희생사건 등의 진상 재조사 시작을 알리는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보고서가 나온지 16년만에 진행되는 강원도내 민간차원의 첫 사업이다.
이선경 원주시민연대 대표는 "거창양민학살사건, 여순사건, 고양 금정굴 사건, 제주 4.3사건 등 죄 없는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매우 늦었지만 원주 지역에서도 민간인 학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민간인 학살에 대한 전모도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정확하고 시급한 진상조사가 필요해 민간차원의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차원의 정확한 조사와 공식 피해구제, 명예회복 등이 이뤄져야 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군과 경찰의 공식사과 요구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6년전 원주 평화의 소녀상을 시민들이 힘을 합쳐 세웠고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조사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한국전쟁 전후로 원주에서도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다. 이제는 원주의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에 만전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원주 민간인 학살 사건은 물질적 차원의 보상을 넘어 '인권' 회복 문제로 접근해 조사, 연구 될 것이며 원주시와 원주시의회 등 민관이 함께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이 사업에 착수했고 진실화해 조사 위원회(1기)가 조사한 기록을 검토해 정부가 제대로 조사했는지 파악하는 중이다"며 "얼마전 (제가) 원주시 인권 위원장도 맡게됐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가족, 원주 시민의 인권을 세우려면 우선 침해되고 유린됐던 사건이 있었는지 사실을 밝혀내는게 중요하다. 인권이 우선되는 조사가 돼야 하고 이후 보상은 국가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살아계신 분들이 80~90살이다. 목격자들의 증언과 기록이 필요하다"며 "원주시가 민간인 학살 피해 접수를 적극 적으로 받고, 읍면동의 이장과 마을주민들이 속도있게 사례를 찾아 내는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시는 국가폭력으로 민간인들이 희생되지 않고 인권 존중의 평화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후손들이 의무적으로 이뤄내야하는 숙제라는 당위성도 부여했다.
이 대표는 "첫째 공감대가 필요하고 이후 예산을 만들어 내기 위한 조례 제정도 필요하다"며 "원주 시내 곳곳과 문막의 세고개 야산, 양안치 고개, 금대리 가리파 고개 등에 죄없이 묻힌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시민 모두의 관심과 힘을 합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