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 나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빙둔둔. 베이징=박종민 기자혹시 이번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를 아시나요?
4년 전 평창올림픽 때의 수호랑만 생각이 난다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 대회도 공식 마스코트는 사실상 '실종' 상태입니다.
베이징 대회 마스코트는 빙둔둔. 팬더 모양을 형상화한 빙둔둔은 얼음을 의미하는 중국어 '빙'(氷)과 '활기차다' 또는 '어린이'를 뜻하는 '둔둔'(墩墩)의 합성어입니다. 투명한 얼음 모양의 보호복이 감싸고 있습니다.
왜 빙둔둔이 실종이냐고요?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죠. 원래 올림픽에서 마스코트는 경기를 관람하러 온 관중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기념 촬영하면 마스코트죠.
하지만 사실상 무관중으로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마스코트 미라이토와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TV나 광고 등에선 나오지만 경기장에선 찾아보기 힘들었죠.
2018년 2월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폐회식에서 수호랑과 호돌이가 입장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상황이 이러다 보니 마스코트 흥행도 실패했습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수호랑이 부러울 수밖에 없었죠. 인기 캐릭터 펭수도 명함을 못 내밀 수준의 인기였습니다.
도쿄올림픽 마스코트의 비애는 베이징까지 이어졌습니다. 지난 31일 중국에 도착한 뒤 한번도 빙둔둔의 실물을 보지 못했습니다. 개회식이 열린 주경기장에는 나타났지만 다른 곳에선 실물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TV 방송, 현수막, 각종 홍보물 등에서 빙둔둔은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메인프레스센(MPC) 내 기념품 가게에서도 빙둔둔의 인기는 엄청납니다. 옷, 가방, 열쇠고리, 인형 등 각국 취재진과 자원봉사자들은 너도나도 빙둔둔 관련 상품들을 사네요. 저는 엽서를 샀습니다.
쇼트트랙 경기장에 나타난 빙둔둔. 베이징=박종민 기자그러던 중 지난 5일 빙둔둔의 실물을 보게 됐습니다. 중국 대표팀의 쇼트트랙 경기가 있는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이었죠.
일부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빙둔둔은 중국 팬들 앞에 섰습니다. 인기는 좋았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은 빙둔둔과 기념 촬영을 잊지 않았습니다. 경기 중 정빙 시간에는 빙둔둔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이어졌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빙둔둔, 실물을 보고 싶었습니다. 경기장을 돌아 빙둔둔의 곁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방역 지침에 따라 관중석에 취재진이 들어갈 수 없었죠.
저절로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노래 '인형의 꿈'이 제 얘기가 되다니… "한 블럭 뒤에 (항상) 내가 있었는데 그댄(빙둔둔)… "
그래도 가까이서 봤으니 만족합니다. 소감을 덧붙인다면? 실물보단 비대면이 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