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JDX 선수들이 19일 SK렌터카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파이널 진출을 확정한 뒤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PBA
프로당구(PBA) 팀 리그 포스트시즌에서 TS·JDX가 잇따라 강자들을 꺾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팀 불화설을 극복한 결과가 더 값졌다.
TS·JDX는 19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신한금융투자 PBA 팀 리그 2020-2021' 플레이오프(PO)에서 SK렌터카를 완파했다. 5전 3승제 시리즈에서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크라운해태와 준PO부터 포스트시즌 4연승의 무서운 질주다. 이로써 TS·JDX는 20일부터 정규 시즌 1위 웰컴저축은행과 초대 챔피언을 놓고 7전 4승제 파이널을 치른다.
TS·JDX는 당초 정규 시즌 3위로 PO에서 핸디캡이 있었다. 2위인 SK렌터카가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하지만 TS·JDX의 상승세에 어드밴티지 유무는 중요하지 않았다. TS·JDX는 18일 1, 2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데 이어 19일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SK렌터카의 거센 반격을 막아냈다.
SK렌터카는 1세트 남자 복식을 내줬지만 2~4세트를 따내며 반격의 1승을 목전에 뒀다. 임정숙과 주장 강동궁이 나란히 직전 PBA 투어 우승자인 이미래와 필리포스 카스도코스타스를 제압한 데 이어 고상운-김보미도 혼합 복식에서 승리했다.
TS·JDX는 그러나 무서운 뒷심으로 기어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김남수가 김형곤과 5세트에서 15 대 7로 이긴 데 이어 마지막 6세트 베테랑 김병호가 에디 레펜스에 11 대10 짜릿한 승리로 세트 스코어 3 대 3을 만들었다.
승부치기에서도 TS·JDX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첫 이닝에서 김남수가 3점을 친 가운데 SK렌터카는 강동궁의 2점, 김형곤의 1점으로 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서든데스에서 김남수가 천금의 결승점을 뽑으면서 TS·JDX의 승리가 확정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심각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TS·JDX 선수들. PBA
TS·JDX는 정규 리그에서 2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며 1위의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3라운드 에이스 카시도코스타스가 합류하면서 주춤하기 시작했다. 까다로운 성격의 카시도코스타스와 기존 팀 구성원들의 호흡이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고, 주장 정경섭은 이를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결국 TS·JDX는 4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레데릭 쿠드롱과 당구 얼짱 차유람을 앞세운 웰컴저축은행이 5, 6라운드 무서운 기세로 1위를 차지했다. TS·JDX는 SK렌터카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TS·JDX는 포스트시즌에서 1, 2라운드 모습을 되찾았다. 팀 멤버들이 적응기를 거쳐 다시 똘똘 뭉치는 모습이다. 여기에 PBA 투어 개막전 우승 이후 다소 흔들렸던 카시도코스타스가 지난 14일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에서 우승하며 부활했고, 이미래는 PBA 투어 최초 3연속 우승과 최다인 4승을 거두며 '당구 여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파이널의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웰컴저축은행은 역시 상위 팀으로서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지만 7전 4승제 장기전이라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TS·JDX는 PO에서 3연승으로 불리함을 극복했다.
정규 시즌 1위의 웰컴저축은행과 불화설을 딛고 일어선 TS·JDX의 마지막 승부. 최장 22일까지 이어지는 파이널은 SBS 스포츠, KBS N 스포츠, 빌리어즈 TV를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