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1발을 발사한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의 텔레비전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북한이 4일 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7일 SLBM 발사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북한이 사흘 간격으로 이뤄진 전략무기 시험발사에 모두 보도를 하지 않고 침묵을 했기 때문에, 당초 제기된 실패 가능성보다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전날 함남 신포에서 쏘아 올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 일절 보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 발사한 SLBM은 비행거리 600km, 고도 64km로 탐지된 만큼 지난해 10월 18일 발사한 단거리 미니 SLBM과 동일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 미사일을 쏘고 나서는 대대적인 선전을 했으나 이번에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4일 화성 15형, 또는 화성 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발사한 뒤에도 침묵을 했다.
연합뉴스대대적인 성과 보도를 하던 과거 행태와 크게 달랐던 만큼, 당초 만해도 북한이 기대했던 목표에 미달한 것, 즉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실패 가능성이 나온 데는 북한은 지난 3월 16일 신형 ICBM인 화성 17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가 공중 폭발하자 다음 달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은 전례가 있어서이기도 했다.
그런데 북한은 사흘 뒤 발사한 SLBM에 대해서도 연달아 침묵을 선택함에 따라, 여기에는 실패 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일 ICBM 발사와 7일 SLBM 발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북한이 이미 과거에 성공을 주장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발사는 이미 성공한 ICBM과 SLBM의 기술적 완성도를 보다 높이기 위한 보강 발사의 성격을 지닌다.
북한 입장에서는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고도화시키기 위한 일상적인 무기 개발 과정의 일환이라는 얘기이다.
대내적으로 북한 인민들에게 화급하게 전할 새 소식이 아닐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새 정부와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가 어떤 반응을 보여도, 일상적이고도 지속적인 무기 개발을 통해 핵무력 고도화라는 자신들의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ICBM과 SLBM 등 전략무기 개발에 계속 침묵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대북제재와 코로나19 비상방역의 악조건 속에서도 많게는 수백억 원을 들여가며 무기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핵 무력 고도화의 성과는 대내외적으로 체제를 선전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이 내용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활용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한 두 차례 시험 발사를 더 하거나 핵실험을 한 뒤 종합 보도를 통해 압박과 선전의 효과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