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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고졸 특급' 키움 정현우, 데뷔전 선발승 위해 공 122개를 던졌다

'1순위 고졸 특급' 키움 정현우, 데뷔전 선발승 위해 공 122개를 던졌다

키움 정현우. 키움 히어로즈 키움 정현우.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 신인 정현우가 선발승을 따내며 팀의 시즌 첫 승리를 견인했다.

데뷔하자마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은 정현우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프로 첫 등판에 나섰다.

정현우는 5이닝을 책임졌고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른 타선은 신인 투수를 위해 압도적인 득점 지원을 해줬다. 여기까지만 설명하면 특급 신인이 KBO 데뷔전을 화려하게 치른 것처럼 보인다.

현실은 냉혹했다. 정현우는 안타 8개를 맞았고 사사구 7개를 허용했다. 구속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고 제구도 불안할 때가 많았다. 탈삼진 4개를 곁들인 정현우는 5이닝 동안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2회부터 폭발한 타선이 5회까지 무려 11점을 뽑아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정현우는 4회까지 무려 93개의 공을 던졌다. 교체가 예상됐지만 5회에도 등판했다. 아마도 홍원기 감독은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은 만큼 그에게 데뷔 첫 승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키움은 KIA에 11-4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정현우는 5회에도 흔들렸다.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5회에 2실점을 더 하면서 투구수는 29개 더 늘었다. 최종 투구수 122개로 경기를 마쳤다.

5회만 해도 여러 차례 교체 타이밍이 있었지만 키움 덕아웃은 움직이지 않았다. 정현우는 그렇게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11-6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정현우는 키움이 KIA를 17-10으로 누르면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고졸 신인이 첫 등판에서 정현우보다 많은 공을 던진 사례는 20세기에 나온 적이 있다. 1991년 4월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김태형이 135개를 던지며 9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는 마운드의 체계나 투수 관리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일반적으로 데뷔 시즌을 보내는 고졸 신인 투수는 장기 레이스에서 많은 공을 던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엄격한 투구 관리를 받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키움은 카디네스의 3점 홈런을 포함해 장단 21안타를 몰아치면서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KIA 선발 윤영철은 2이닝 6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고 황동하는 3이닝 5실점, 임기영은 1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2명을 선발한 키움은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카디네스는 2안타 2득점 4타점으로 활약했고 리드오프 야시엘 푸이그는 2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전태현은 4안타 3득점 2타점, 최주환은 3안타 2득점 2타점, 이주형은 3안타 2타점 등 주축 타자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키움은 개막 3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고 KIA는 시즌 전적 2승 2패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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