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중동의 거인을 깨워라' 日이 종주국? 韓 정구의 세계화 도전장

'중동의 거인을 깨워라' 日이 종주국? 韓 정구의 세계화 도전장

한국소프트테니스 대표팀 김백수 남자팀 감독(왼쪽부터), 송지연, 문혜경, 이수진, 곽필근 여자팀 감독, 이민선, 이정운, 임진아, 한재원 코치가 제17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주국 일본을 넘어 종합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한 모습.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한국소프트테니스 대표팀 김백수 남자팀 감독(왼쪽부터), 송지연, 문혜경, 이수진, 곽필근 여자팀 감독, 이민선, 이정운, 임진아, 한재원 코치가 제17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주국 일본을 넘어 종합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 촬영을 한 모습.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9회 문경아시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창립 총회가 열린 25일 경북 문경시청. 이번 대회는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오는 9월 다시 경북 문경에서 개최된다. 세계 최강을 다투는 한국과 일본, 대만을 비롯해 중국, 인도, 네팔 등 25개 아시아 국가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이날 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장은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문경이 소프트테니스의 메카라는 점을 알릴 기회"이라면서 "특히 소프트테니스가 취약한 중동 국가를 위한 지원도 해달라"고 언급했다. 이란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서아시아 국가들의 종목 참여를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한일과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치우쳐 있는 종목의 세계화를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프트테니스(정구) 종주국 일본이 아시아연맹 회장국이긴 하지만 종목 저변 확대를 맡을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일본의 경우 소프트테니스가 테니스의 하부 종목으로 편입돼 있어 힘을 쓰기가 어려운 형국"이라고 전했다. 종목 전설로 불리는 장한섭 협회 실무 부회장은 "일본소프트테니스협회는 자국 대회는 신경을 쓰지만 해외 저변 확대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국은 일본을 능가하는 소프트테니스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지난해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며 종합 우승을 이뤄냈다. 한국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일궜지만 2019년 중국 타이저우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로 금메달 3개의 일본에 밀렸다. 그러나 5년 만에 다시 세계 최강을 탈환했다.

지난 2월 정인선 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 회장이 자카르타를 방문해 인도네시아소프트테니스협회장에게 공로패를 받는 모습. 연맹지난 2월 정인선 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 회장이 자카르타를 방문해 인도네시아소프트테니스협회장에게 공로패를 받는 모습. 연맹

여기에 국제연맹 회장국인 만큼 종목의 저변을 넓혀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한국은 그동안 꾸준히 최종률 감독 등 지도자들을 아시아 국가들에 파견해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최 감독은 라오스는 물론 태국과 캄보디아, 네팔, 베트남 등에 종목을 전파한 바 있다.

iM뱅크(대구은행) 소프트테니스팀도 그동안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전지 훈련 기간 재능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조경수 감독과 김한설 등 선수단은 동티모르 유소년들을 인도네시아 등 현지로 초청해 종목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정 회장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아 iM뱅크 선수단 및 현지 유소년 선수들을 격려했다.

협회는 지난해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홍보단을 파견해 세계선수권 개최와 종목을 알리기도 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유럽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했다.

지난해 중앙아시아 지역을 방문한 협회 홍보단이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지난해 중앙아시아 지역을 방문한 협회 홍보단이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한 모습.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이런 가운데 소프트테니스 불모지인 중동 지역에도 종목을 전파하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이미 적극적으로 소프트테니스를 장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 성적을 낸 게 계기가 됐다.

인도는 최근 우타르프라데시주 그레이터노이다에서 제2회 국제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를 여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협회 김태주 사무처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징산에서 열린 제4회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인도가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는데 메달 종목으로 미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인도 국제 대회 당시 이란소프트테니스협회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김 처장은 "당시 라피에이안 후세인 회장과 사무처장이 대회장을 찾았다"면서 "문경아시아선수권 출전과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근 인도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협회 김태주 사무처장(오른쪽부터)이 이란협회 사무총장, 회장 등 관계자들과 아시아선수권 출전과 관련한 논의를 한 뒤 기념 촬영한 모습. 협회최근 인도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협회 김태주 사무처장(오른쪽부터)이 이란협회 사무총장, 회장 등 관계자들과 아시아선수권 출전과 관련한 논의를 한 뒤 기념 촬영한 모습. 협회

중동의 또 다른 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소프트테니스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다. 정 회장은 "당시 사우디체육회 사무총장이 경기장을 찾아왔는데 테니스와 다른 재미가 있다며 흥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사무총장이 사우디 국왕의 조카인 만큼 소프트테니스에 과감한 투자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사우디는 최근 세계 스포츠계를 주도하는 국가다. 축구와 골프 등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산유국의 부를 바탕으로 스포츠와 문화까지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타르도 국제 테니스 대회를 유치해 코트 등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소프트테니스가 중동에서도 발전할 여건을 갖췄다. 카타르는 2006년 도하에 이어 2030년 아시안게임 개최국이다. 차기 개최지도 사우디인데 중동 국가들의 소프트테니스 출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잖다.  

한국은 지난해 안성에 이어 오는 2027년 세계선수권대회도 유치했다. 2011년 이후 문경에서 16년 만에 다시 개최한다. 중동 국가들이 가세한다면 세계선수권이라는 대회 타이틀에도 걸맞고, 나아가 유럽, 아메리카 등에도 종목을 전파할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과연 소프트테니스 회장국인 한국의 중동 공략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 회장은 "문경에서 소프트테니스 대회가 자주 열리는데 올 때마다 종목 발전을 위한 지원을 느낀다"면서 "세계선수권까지 유치 열정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9월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