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3패 후 내리 두 판을 이긴 삼성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통합 3연패에 도전한다. (대구=황진환 기자)
한국시리즈가 결국 최종 7차전까지 갔다. 연장 15회까지 가서 비기지 않는 이상 7차전에서 우승의 향방이 결정된다.
확률 0%의 싸움이다. 아직까지 정규리그 4위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또 1승3패로 몰렸던 팀이 내리 세 판을 이기면서 우승한 적도 없었다. 삼성이 이기든, 두산이 이기든 0%의 확률을 깨는 팀이 된다.
그렇다면 역대 한국시리즈 7차전만으로 살펴본 우승 확률은 어떻게 될까.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을 치른 적은 정확히 7번이다. 하지만 무승부로 인해 3승3패로 7차전을 치르지 않았던 1993년(해태-삼성)과 2004년(현대-삼성)을 제외하면 5번이다. 이 5번의 한국시리즈로 7차전 승리 확률을 꼽아봤다.
▲6차전 승리팀이 유리할까?
두산 김진욱 감독은 6차전에서 패한 뒤 "내일은 우리가 불리하다고 하니까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6차전을 이기고 7차전을 치러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7차전이 치러진 5번의 한국시리즈를 살펴보면 6차전 승리팀이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
6차전 승리팀이 7차전까지 가져간 경우는 1984년(롯데-삼성), 1995년(OB-롯데) 두 차례에 불과했다. 7차전까지 간 최근 세 차례 한국시리즈 2000년(현대-두산), 2003년(현대-SK), 2009년(KIA-SK) 모두 6차전 패배팀이 7차전을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6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오히려 40%로 적었던 셈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정규리그 4위팀 최초 우승을 노린다. (대구=황진환 기자)
▲홈팀이 유리할까?
5차례 한국시리즈 7차전 중 2000년을 제외하면 모두 중립경기로 7차전이 열렸다. 덕분에 홈팀이 유리한 확률을 콕 집어내기에는 애매하다. 하지만 홈팀 자격으로 7차전을 치르는 팀이 이길 확률이 더 높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홈팀이 7차전에서 패한 것은 1984년이 유일했다. 당시 삼성은 홈팀 자격으로 잠실구장에서 7차전을 치렀지만 롯데에 패했다.
이후 네 차례 한국시리즈 7차전은 모두 홈팀이 가져갔다. 1995년 OB, 2000년 현대, 2003년 현대 모두 홈팀으로서 7차전을 치렀다. 특히 2009년 KIA는 홈팀 자격으로 치른 잠실구장 중립경기에서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1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홈팀의 7차전 승리 확률은 80%. 말 공격을 치르는 홈팀이 이래저래 유리했다고 볼 수 있다.